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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지다 " -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 / Frank Pourcel Grand Orchestra

kwkimkw 2025. 2. 12. 05:14

"사랑에 지다 / Mourir D'Amour"

-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

 / Frank Pourcel Grand Orchestra

 

 

   '프랑크 푸르셀(Frank Pourcel, 1913-2000)'은 1913년 프랑스 마르세이유(Marseille)에서 출생한 프랑스의 작곡자, 편곡자, 바이올리니스트, 지휘자이자 이지 리슨닝 뮤지션(Easy Listening Musician)입니다. 해군 군악대의 대원이었던 그의 부친의 영향을 받아 6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마르세이유 음악원(Academy Of Music In Marseille)에서 정규 음악교육을 받았습니다. 파리로 이주한 그는 18세 때 파리 음악원(Conservatoire De Paris)에 들어가 수학하였습니다.

 

   그는 다시 마르세이유로 돌아와 마르세이유 뮤직홀의 바이올린 연주자 및 전속 지휘자와 마르세이유 오페라 하우스(Opera De Marseille)의 단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1943년부터 8년 동안 프랑스의 인기 샹송 여가수 '루시엔느 브와이에(Lucienne Boyer, 1903-1983)'의 반주를 담당하며 해외 순회공연 투어 활동을 하였습니다.

 

   프랑크 푸르셀은 1952년에 파리 음악원과 파리 오페라 하우스(Opera De Paris)의 일류 연주자들을 모아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Frank Pourcel Grand Orchestra)'를 결성하였고 '블루 탱고(Blue Tango)', '라임 라이트(Limelight)' 등의 녹음 음반을 발표하면서 데뷔하였습니다. 결성 당시 피아니스트로 참가한 '폴 모리아(Paul Mauriat, 1925-2006)'를 대신으로 하여 '미셀 르그랑(Michel Legrand, 1932-)'이 피아노 연주를 맡아 음반을 발표하였으며 크게 히트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들의 명성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1956년에 발표된 'only You'는 크게 히트되었고 1959년에 골드 음반(Gold Disc) 기록을 세우면서 미국 빌보드 핫 100차트 9위에 오르는 등 16주 동안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961년에는 프랑크 푸르셀, 폴 모리아와 '래이몬드 르페브레(Laymond Lefevre, 1929-2008)'가 공동으로 샹송 '샤리오 / 꽃마차(Chariot)'를 발표하였고 영국의 인기 여가수 '페툴라 클락(Petula Clark, 1932-)'에 의해 유럽 전역에서 히트하였습니다. 이 곡은 다음해인 1962년에 '아서 알트만(Arthur Altman, 1910-1994)'과 '노먼 김벨(Norman Gimbel, 1927-)'에 의해 영어 버전 '그분을 따르리(I Will Follow Him)'로 개사 편곡되었습니다. 이 곡을 1963년에 미국 출신의 15세 어린 소녀 가수 '리틀 페기 마치(Little Peggy March, 1948-)'가 불러 크게 히트하였고 미국 빌보드 팝 싱글 차트 1위에 등극하여 3주간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곡은 미국을 비롯하여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스칸디나비안 3개국 등 전 세계 각국에서 히트를 기록하였고 그녀가 세운 '가장 어린 나이 여가수의 빌보드 팝 싱글 차트 1위'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1992년 '에밀 아돌리노(Emile Ardolino, 1943-1993)'가 감독을 맡았고 '우피 골드버그(Whoopi Goldberg, 1955-)'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 영화 '시스터 액트 / 수녀들의 합창(Sister Act, 1992)'의 O.S.T. 곡으로도 선정되었으며 다시 대히트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는 많은 이지 니슨닝 계열의 곡들과 영화 음악들을 편곡하였고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유려한 연주로 프랑스의 기성 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들로부터도 많은 인기를 이끌어냈습니다.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영국의 '만토바니 오케스트라(Mantovani Orchestra)'와 '프랭크 책스필드 오케스트라(Frank Chacksfield Orchestra)'의 연주와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연주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우아하고 감미로운 무드에 재즈와 샹송의 리듬감을 아우른 그들만이 지닌 새로운 스타일의 무드음악을 발표하였던 것입니다. 특히 프랑크 푸르셀은 전 세계에 일명 '프렌치 팝스(French Pops)'라고도 불려지게 된 무드음악(Easy Listening Music)의 개화기를 열어준 주역으로 평가되었으며 전 세계 무드음악계의 제1인자로 각광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가 1968년 발표한 '내 사랑 감사해요(Merci Cherie / Thank You Darling)'의 연주곡은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사랑과 함께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이 곡은 우리나라 MBC-FM 라디오 방송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었으며 1970년부터 연주되었던 곡입니다. 특히 이 곡은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곡이어서 연주곡 제목이 '별이 빛나는 밤에'로 불려질 정도로 유명해진 명연주곡이었습니다.

 

   '내 사랑 감사해요(Merci Cherie)'의 원래 작곡자는 오스트리아 출신이며 오스트리아의 싱어 송라이터이자 국민 가수인 '우도 유르겐스(Udo Jurgens, 1934-)'입니다. 우도 유르겐스는 1964년 유로비젼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에서 '추억은 눈물뿐(Warum Nur, Warum?)'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직접 불러 우승하였습니다. 이 곡을 영국 출신으로 세계적인 스텐다드 팝 가수인 '매트 몬로(Matt Monro, 1930-1985)'가 영어 버전 '떠나세요(Walkaway)'로 번안하여 불러 크게 히트시킨 명곡입니다. 다시 우도 유르겐스는 1966년에 유로비젼 송 콘테스트에서 '내 사랑 감사해요(Merci Cherie)'를 불러 대상을 받았습니다. 이 곡은 원래 프랑스어 제목에 독일어 가사로 불렀던 곡인데 1968년 프랑크 푸르셀이 연주곡으로 편곡하여 발표하였고 크게 히트하였으며 많은 사랑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 냈던 명연주곡이었습니다.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는 1968에 앨범 'Adoro'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연주곡 '사랑해(Adoro)', '오늘 오후에 비내리는 걸 봤어요(Esta Tarde Vi Llover)', '할렐루야 No.1(Aleluya No.1)', 지금 흐르고 있는 '사랑에 지다(Mourir D'Amour)' 등의 곡들이 많은 사랑과 함께 애청되었습니다. 이어서 앨범 'Je T'Aime, Moi Non Plus'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연주곡 '널 사랑해, 더 이상은 사랑하지 않아(Je T'Aime, Moi Non Plus)', '아담과 이브(Adam Et Eve)', '서기 2525년(L'An 2525 / In The Year 2525)', '안녕 내 사랑(Adieu Mon Amour)', '안녕 졸리 캔디(Adieu, Jolie Candy)' 등의 곡들도 크게 히트하였고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연주곡 '서기 2525년(In The Year 2525)'의 곡은 우리나라 DBS 동아방송이 1970년 10월 1일부터 진행한 심야프로그램인 '영시의 다이알'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주곡 '안녕 졸리 캔디(Adieu Jolie Candy)'의 곡은 본인의 중앙대 법학과 동문 선배이자 지난 5월 30일 세상을 떠난 '이종환(1937-2013)'의 '밤의 디스크 쇼'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렇듯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의 연주곡들은 세계 각국 방송사들의 각종 프로그램의 테마, 시그널 음악으로 널리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프랑크 푸르셀 그랜드 오케스트라는 아름답고 매끄러운 현악기들과 록 비트가 뒷받침되는 남성미 넘치는 연주와 프랑스 풍의 애수가 서려 있는 선율로 지구촌 만인들의 심금을 끊임 없이 울려 주고 있습니다. 프랑크 푸르셀은 2000년 11월 그의 나이 87세를 일기로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의 악화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 김기원의 음악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