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연가 / Dreamy Love Song"
- 게오르게 잠피르 / Gheorghe Zamfir
'게오르게 잠피르(Gheorghe Zamfir, 1941-)'는 루마니아(Romania) 출신으로 목가적이며 서정적인 팬 플룻(Pan Flute)을 세계인의 악기로 승화시킨 세계적인 뮤지션입니다. 그는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슈티(Bucurresti) 근교 게스티에서 1941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초원의 양떼들을 돌보며 포도밭이 있는 자연 속에서 유년을 보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14세 때에 아코디온을 연주하기 시작했으며 보헤미아의 병사들과 함께 결혼식장에서 아코디온 연주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그는 부쿠레슈티 음악원에 진학하여 화성학, 대위법과 피아노를 전공하였으며 특히 관현학적 기법 등에 대해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는 부쿠레슈티 음악원을 졸업한 후 루마니아 시오르실리아(Ciorecilia) 민속 예술단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였습니다.
게오르게 잠피르는 1970년에 포크 그룹 '타라프(Taraf)'를 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유럽 전역을 순회하면서 연주 공연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1976년에 그의 첫 앨범 '여름날의 사랑(Ete D'Amour)'를 발표하였으며 수록된 '여름날의 사랑(Ete D'Amour)' 등의 연주곡들은 많은 인기와 함께 전 세계에 팬 플룻의 매혹적인 음색을 널리 알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1977년 연주곡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 / Der Einsamer Hirte)'를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천상의 악기 팬 플룻의 화신(Reincarnation Of The God Pan)'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첫 해에만 150만장 이상의 음반이 팔리면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 / Der Einsamer Hirte)는 독일의 유명한 밴드 리더인 '제임스 라스트(James Last)'가 작곡하여 게오르게 잠피르에게 헌정한 명 연주곡이었습니다. 게오르게 잠피르는 이 곡을 '제임스 라스트 오케스트라(James Last Orchestra)'와 함께 연주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엘리제를 위하여(Fur Elise)', '실바니아(Sylvania)', '여름비(Pluie D'Ete)' 그리고 지금 연주되고 있는 '꿈의 연가(Dreamy Love Song)' 등의 연주곡도 발표하여 크게 히트하였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게오르게 잠피르는 클래식과 팝, 집시음악, 종교음악, 민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었으며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으로 지구촌 만인들의 심금을 끊임없이 울려주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작곡도 하는 루마니아의 세계적인 팬 플룻 연주자이며 작곡자로 자리매김하였던 것입니다.
팬 플룻(Pan Flute)은 팬 파이프(Pan Pipe)라고도 하는데 길이가 다른 대나무관을 나란히 엮어서 플룻처럼 불어 여러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루마니아에서는 오래 전부터 '나이(Nai)'라는 갈대로 만든 여러개의 세로 피리를 연결시켜 소리를 냈으며 일종의 팬 파이프 관현악기로 사용되었습니다. 나이는 18세기까지 8개의 파이프를 세로로 연결시킨 8파이프 플룻으로 연주하였습니다. 팬 파이프는 6천 년 전부터 동유럽과 남미 멜라네시아, 아프리카, 중국 등지에서 각각 민속악기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팬(Pan)은 그리스 신화에서 목신(牧神)을 말합니다. 목가(牧歌)의 창시자인 목신 팬의 상반신은 인간이지만 하반신은 양(羊)인데다 머리에는 뿔도 달려있어 괴물처럼 생겼습니다. 팬은 알카디어 일대의 산과 들을 떠돌아 다니며 가축과 양봉을 돌보고 사냥꾼을 도와 짐승도 찾아주면서 때로는 괴물 같은 모습으로 산속 요정들을 희롱하기도 하는 반인 반양(半人半羊)입니다. 목신 팬은 종종 호숫가 바위 위에서 오수(午睡)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목신 팬은 그의 오수를 방해하는 자가 있으면 누구를 막론하고 가차없이 혼을 내주곤 했습니다. 팬은 알카디어 강의 요정 '시링크스(Syrinx)'에게 매료되어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링크스는 팬의 괴물 같은 모습을 싫어하였고 팬의 구애를 거절하였습니다. 목신 팬을 몹시 싫어했던 시링크스는 그녀의 아버지인 강의 신에게 부탁하여 자신을 갈대로 변신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슬픔에 빠진 목신 팬은 시링크스를 잊지 못하고 갈대로 만든 피리를 불면서 그리운 마음을 달랬던 것입니다. 후에 사람들은 이를 '팬의 피리' 혹은 '팬 파이프'라고 전해져 내려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Stephane Mallarme, 1842-1898)'는 목신 팬에 대해 그의 시 '목신의 오후(L'apres Midi D'un Faun)'에 담았습니다. 아울러 프랑스의 작곡가이며 20세기 음악의 기초를 확립하였던 '클라우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는 1892년부터 1894년까지 2년 여에 걸쳐 이 시에 작곡을 붙여 발표하였습니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Plelude A L'apres Midi D'un Faun)'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랑과 함께 세계적인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게오르게 잠피르는 자신의 조국인 루마니아 전래의 20파이프 플룻을 22파이프 및 25파이프 플룻으로 연주했으나 최근에는 30파이프 플룻으로 확장하여 연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30파이프 플룻 연주로 더욱 깊고 풍요한 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Heart Of Romania', 'Folk Songs Dances', 'Folk Songs Of Romania' 등의 앨범을 발표하여 지구촌 곳곳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루마니아의 민속음악과 루마니아 민속악기 팬 파이프를 전 세계에 알렸던 것이며 루마니아 전래의 팬 파이프를 세계인의 악기로 우뚝 세워놓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 김기원의 음악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