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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가곡 "바위 위의 목동 / Der Hirt Auf Den Felsen, Op.129 D.965" - 소프라노: 엘리 아멜링 / Elly Ameling

kwkimkw 2025. 2. 11. 04:24

 슈베르트의 가곡 "바위 위의 목동

  / Der Hirt Auf Den Felsen, Op.129 D.965"

  - 소프라노: 엘리 아멜링 / Elly Ameling

  - 피아노: 조르그 데무스 / Jorg Demus 

  - 클라리넷: 한스 다인체르 / Hans Deinzer

 

 

Wenn auf dem hochsten fels ich steh,                나는 가장 높은 바위 위에 올라서서

ins tiefe thal herneider seh                                  저 아래 깊은 계곡을 내려다 보며

und singe, und singe                                            노래하네, 노래하네

Fern aus dem tiefen dunkeln thal                        협곡으로부터의 메아리는

Schwingt sich empor                                            저 멀리 깊고 어두워 

der winderhall, der winderhall, der kufte             계곡으로부터, 계곡으로부터 울려오네

 

Je weiter meine stimme dringt,                           내 목소리 저 멀리 계곡으로 울려 퍼지면

Je heller sie mir wiederklingt                               저 멀리 계곡으로부터 아주 명확하게 

von unten, von unten                                           되돌아오네, 되돌아오네

Mein liebchen wohnt so weit von mir                  저 멀리에 내 사랑은 머물고

Drum sehn ich mich so heis nach                       난 그 곳에서 더욱 열정적으로

ihr hinuber, hinuber                                             그녀를 그리워하네, 그리워하네

 

Je weiter meine stimme dringt,                          내 목소리 저 멀리 계곡으로 울려 퍼지면

Je heller sie mir wiederklingt                             저 멀리 계곡으로부터 아주 명확하게

von unten, von unten                                         되돌아오네, 되돌아오네 

 

Clarinet Solo                                                      클라리넷 독주

 

Wenn auf dem hochsten fels ich steh,               나는 가장 높은 바위 위에 올라서서

ins tiefe thal herneider seh                                 저 아래 깊은 계곡을 내려다 보며 

und singe, und singe                                          노래하네, 노래하네

 

Fern aus dem tiefen dunkeln thal                      협곡으로부터의 메아리는

Schwingt sich empor der winderhall,                저 멀리 깊고 어두워 

der winderhall, der winderhall, der kufte           계곡으로부터, 계곡으로부터 울려오네

 

Clarinet Solo                                                      클라리넷 독주

 

In tiefem gram verzehr ich mich,                      내 가슴 깊은 곳에서의 고뇌로

mir ist die freude hin,                                        내 기쁨은 끝나고

auf erden mir die hoffnung wich,                       세상의 모든 희망은 내게서 떠나네

Ich hier so einsam bin                                       난 여기 홀로 외로이 있네

Ich hier so einsam bin                                       난 여기 홀로 외로이 있네

 

So sehnend klang im wald das lied,                 숲 속의 노래는 애절하게 울려오고 있네

So sehnend klang es durch die nacht,             밤새도록 그렇듯 아련하게 들려오고 있네

Die herzen es zum himmel zieht                      황홀한 힘으로

mit wunderbarer macht                                     내 마음을 하늘로 이끌어가네

Die herzen es zum himmel zieht                      황홀한 힘으로

mit wunderbarer macht                                     내 마음을 하늘로 이끌어가네

 

Clarinet Solo                                                     클라리넷 독주

 

Der fruhling will kommen                                  봄이 오리라

Der fruhling meine freud                                   봄, 나의 기쁨이여

num mach ich mich fertig zum wandern bereit 이제 난 방랑을 시작하리라

num mach ich mich fertig zum wandern bereit 이제 난 방랑을 시작하리라

 

Der fruhling will kommen                                  봄이 오리라

Der fruhling meine freud                                   봄, 나의 기쁨이여

Der fruhling will kommen                                  봄이 오리라

Der fruhling meine freud                                   봄, 나의 기쁨이여

num mach ich mich fertig zum wandern bereit 이제 난 방랑을 시작하리라

 

Je weiter meine stimme dringt,                         내 목소리 저 멀리 계곡으로 울려 퍼지면

Je heller sie mir wiederklingt                            저 멀리 계곡으로부터 아주 명확하게

von unten, von unten                                        되돌아오네, 되돌아오네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는 1797년 오스트리아 빈 교외의 리히텐탈(Lichtental)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리히텐탈 사립초등학교 교장이었습니다. 그는 음악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슈베르트는 어린시절 일찍부터 음악적 소질이 뛰어났었습니다. 그의 나이 8세 때에 교회의 합창지도자들로부터 가창과 피아노, 오르간 및 바이올린 등의 기본적인 지도를 받으면서 음악적 기초를 다져왔던 것입니다. 그의 나이 11세 때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인정받기에 이르렀고 빈 궁정예배당의 합창단원으로 채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죽은 후에, 탁월한 화성 감각과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에 견줄만한 선율 창조의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슈베르트는 궁정악장인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 1750-1825)'로부터 작곡법을 배웠으며 그는 그의 나이 13세 때부터 이미 작곡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4세 때 가곡 '하갈의 탄식'을 작곡하였습니다. 16세 때에 1년 과정의 교원양성학교를 마친 후 그의 아버지가 교장으로 있는 리히텐탈 사립초등학교 임시 교사로 수업을 맡기도 하였습니다. 

 

   슈베르트는 그의 나이 18세 때인 1815년까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다작으로 160곡이나 되는 작품들을 발표하였던 것입니다. 1815년 독일의 시성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시를 가사로 작곡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가곡 '들장미 D.257(Heidenroslein D.257)'와 가곡 '마왕 D.328(Erlkonig D.328)'은 괴테의 시에 슈베르트가 즉흥적으로 곡을 붙인 걸작들입니다. 그의 나이 19세 때인 1816년에는 마왕 다음으로 걸작인 가곡 '방랑자 D.489(Der Wanderer D.489)'를 작곡했으며 '뤼베크(S. V. Lubeck, 1766-1849)'의 가사에 곡을 붙인 유명한 가곡입니다. 이 곡을 출판한 업자는 1822년부터 1840년까지 17년 동안 2만 7천 플로린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꾸준하게 유지한 가곡으로도 유명합니다. 같은 해에 가곡 '자장가 D.498(Wiegenlied D.498)'도 작곡됐으며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Matthias Claudius, 1740-1815)'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입니다. 그가 20세 때인 1817년에는 가곡 '음악에 D.547(An Die Musik D.547)'가 작곡되었습니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 시인이자 그의 친구이기도 한 '프랑츠 폰 쇼버(Franz Von Schober, 1796-1882)'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입니다.

 

   슈베르트는 21세 때인 1818년에 헝가리의 에스테르하지(Esterhazy) 백작집의 하계 음악교사로 초빙되어 그의 집에서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객지에서 친구들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독신 생활로 건강을 돌보지 않은 채 작곡에만 전념해왔습니다.

 

   1819년에 피아노 5중주곡 '숭어 A장조 Op.114(Piano Quintet A Major Die Forelle Op.114)'를 작곡했습니다. 전에 쓴 가곡 '숭어(Die Forelle)'의 멜로디를 테마로 하여 변주곡을 쓴 것입니다.

   25세 때인 1822년 슈베르트는 그라츠(Graz)음악협회의 명예회원으로 추대가 되었으며 그 답례로 그는 교향곡 제1,2악장을 협회 대표에게 보냈던 것입니다. 이 악보를 받은 협회 대표는 당시 교향곡이 통상적으로 4악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해 제1,2악장만 보내왔기에, 아직 미완성인 것으로 판단하고 보관해왔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슈베르트의 교향곡 전 9개곡 중 교향곡 '가스타인'은 분실되었고 교향곡 '제8번 b단조 Op.759 미완성(Syphony No.8 b Minor Op.759 Unfinished / Unvollendete Symponie)'은 43년이 지난 1865년에 오스트리아 빈의 궁정 지휘자 헤르베크에 의해 발견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은 제1,2악장까지 쓰고 제3악장 스케르초는 9마디만이 오케스트라로 되어 있고 피아노 스코어는 130마디에 불과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음악적 형식으로는 미완성이지만 음악적 내용으로는 완벽하다는 평가입니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는 '이 곡은 형식적으로는 분명히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이 두개의 악장은 어느 것이나 내용이 충실하며 그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의 영혼을 끝없는 사랑으로 휘어잡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온화하고 친근한 사랑의 말로 다정하게 속삭이는 매력을 지닌 교향곡을 일찍이 들은 적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제1악장(Allegro moderato b단조 3/4박자)은 소나타 형식입니다. 첫머리의 첼로와 베이스의 신비스런 선율은 침울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면서 제2악장까지 두개의 악장을 정신적으로 밀접하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의 슬픈 현을 타고 애수가 스민 클라리넷의 감미로운 연주가 호른과 바순의 나래로 호소하는 듯 아름다운 선율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어서 렌틀러(Landler)풍 무곡의 서정이 짙게 깔린 첼로의 연주가 다시 한번 절정을 이루면서 여러 갈래의 선율이 교묘한 조화를 이루며 아늑하게 b단조로 마감합니다.

 

   제2악장(Andante con moto E장조 3/8박자)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입니다. 첫머리의 호른과 파곳의 개시에 따라 콘트라바스의 피치카토 반주가 조용히 깔리며 바이올린 연주가 감동적인 아름다운 선율로 솟구쳐 오르면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시 여러 갈래의 선율이 얽혀 조화를 이룹니다. 첼로가 연주되고 클라리넷 반주가 바이올린 연주로 넘겨주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재현됍니다. 위안을 주려고 하는 듯한 서정적인 느낌을 가득 안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소박하고 투명한 대위법과 음의 색깔 그리고 인상적인 교묘한 조화로 조용하고 평화스럽게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b단조 미완성은 실로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교향곡 제5번 '운명'과 쌍벽을 이루는 명곡입니다. 슈베르트 교향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는 불후의 명 교향곡입니다. 이 곡의 아름다운 선율은 마치 꿈속을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지구촌 곳곳에서 만인들에게 널리 애청되고 있으며 불멸인 것입니다. 1933년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영화 '미완성 교향곡(Duel In Counterpoint)'이 제작되어 히트하기도 하였습니다.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그의 음악은 1,200여 곡의 작품 중 602곡에 이르는 가곡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와 음악을 유기적으로 융합시킨 독일의 가곡은 슈베르트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할 것입니다. 특히 독일어의 특징인 강한 액센트를 시의 정취에 스미게하여 시의 아름다움과 서정을 음악적으로 승화시켜 시와 노래와 반주를 하나의 가곡으로 탄생시킨 것입니다. 그가 작곡한 세계 3대 가곡집으로 독일의 시인 '빌헬름 뮐러(Wilhelm Muller, 1794-1827)'의 연작시 총 24편에 1823년 작곡을 한 '아름다운 물방앗간집 딸(Die Schone Mullerin)'과 역시 빌헬름 뮐러의 연작시 총 20편에 1827년에 작곡을 한 '겨울 나그네(Die Winterreise)' 그리고 그가 사망한 지 6개월만인 1829년에 악보 출판사의 '토비아스 하슬링거'가 총 14편을 묶어 출판한 '백조의 노래(Schwanengesang)' 등이 있습니다. 가곡집 백조의 노래는 독일의 시인 '루트비히 렐슈타프(Rellstab, 1799-1860)'의 시에 작곡을 했던 1-7번째 곡,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의 시에 작곡을 했던 8-13번째 곡과 오스트리아의 시인 '요한 가브리엘 자이들(Johann Gabriel Seidl, 1804-1875)'의 시에 작곡을 했던 14번째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가 26세 때인 1823년에 여루 작가 '헬미나 폰 체지(Helmina Von Chezy, 1783-1856)'의 희곡 '시페른의 여왕 로자문데'에 곡을 붙인 극음악 '로자문데' 서곡 Op.26(Overture To 'Rosamunde', Op.26)은 로맨틱한 음악으로 빈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로자문데 서곡은 그 당시 호평을 받았고 슈베르트가 무대에 안내되어 많은 갈채를 받았는데 이 곡을 버려 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작곡한 지 44년만에 발견되어 1867년에 다시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27세 때인 1824년에 현악 4중주곡 '죽음과 소녀 제14번 d단조 D.810(String Quarter No.14, d Minor)'가 완성되었습니다. 제2악장의 변주곡 테마에 그의 유명한 가곡 '죽음과 소녀'의 멜로디를 사용하여 이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 곡은 그의 만년에 해당되는 작품이며 그가 병에 걸려 죽음을 직시하던 때의 죽음에 대한 사고를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3년 전에 가곡 '아베 마리아(Ave Maria)'가 작곡되었습니다.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던 어려운 시기였고 그의 나이 28세 때인 1825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영국의 시인 '월터 스콧(Walter Scott, 1771-1832)'의 서사시 '호반의 소녀(The Lady Of The Lake)' 중에서 '엘렌의 노래(Ellen's Song)'에 곡을 붙였습니다. 그의 우울하고 절망적인 심경을 승화시켰으며 희망의 선율로 담았기에 더욱 지구촌 만인들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는 불멸의 가곡입니다.

 

   서사시 '호반의 소녀(The Lady Of The Lake)' 중에서 '엘렌(Ellen)'은 스코틀랜드 카트린 호반에 살고 있었습니다. 엘렌은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복수심으로 혈안이 된 제임스 왕(King James)의 추격을 피해 클란(Clan) 족의 동굴에 피신하였습니다. 이들 부녀는 클란 족 족장인 로데릭 두(Roderick Dhu)의 도움으로 제임스 왕 일행의 추격을 따돌리고 동굴에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호반의 소녀 엘렌은 열심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복수심에 불탄 제임스 왕으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를 보호해줄 것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로데릭 두 족장은 호반의 소녀 엘렌의 간절한 기도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로데릭 두 족장은 제임스 왕의 폭정에 몹시 분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제임스 왕에 대항하여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슈베르트는 호반의 소녀의 간절한 기도문인 '엘렌의 노래(Ellen's Song)'에 곡과 제목을 붙여 '엘렌의 노래 / 엘렌의 세 번째 노래 / 아베 마리아, D.839, Op.52, No.6(Ellens Dritter Gesang / Ellen's Third Song / Ave Maria, D.839, Op.52, No.6)'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 소재하고 있는 '소피 바이센볼프(Sophie Weissenwolff)' 공주의 성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그리고 슈베르트는 이 곡을 소피 바이센볼프 공주에게 헌정하였습니다. 소피 바이센볼프 공주는 이 곡에서 나오는 호반의 소녀가 자신을 뜻하는 것으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827년에 작곡된 피아노곡 '4개의 즉흥곡 Op.90(Impromptus, Op.90)'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자유로운 화성과 자유로운 조바꿈의 기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작곡된 피아노곡 '4개의 즉흥곡 Op.142(Impromptus Op.142)'은 낭만적이고 시적인 서정이 흘러 넘치고 있는 작품입니다.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던 31세 때인 1828년에 작곡된 '현악 5중주곡 C장조 Op.163(String Quintet, C Major Op.163)'은 그의 실내악곡 중에서 가장 기쁨에 차 있고 구성 또한 대담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악 4중주의 악기 편성에 제2첼로가 들어가서 5중주가 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1828년 10월에 작곡된 '바위 위의 목동(Der Hirt Auf Den Felsen, Op.129 D.965)'은 전반부를 빌헬름 뮐러의 시에 작곡을 붙여 연인을 그리는 목동의 그리움과 슬픔을 표현했으며 후반부는 헬미나 폰 체지의 시에 작곡을 붙여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맞이하는 즐겁고 경쾌한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은 고도의 음성적 기교를 요구하는 소프라노, 피아노, 클라리넷 혹은 첼로를 위한 큰 규모의 아리아 형태로 작곡된 가곡입니다. 아주 길고 큰 전주에 이어서 노래가 시작되고 Bb장조, 안단티노, 3/4 박자의 부분을 폭 넓은 반주로 느긋한 선율이 흐르게 했으며 마지막은 알레그레토, 2/4 박자로 변하게 하여 오페라와 같이 화려하게 마치는 가곡입니다. 이 가곡은 슈베르트 음악을 좋아했고 슈베르트에게 높은 성악적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곡을 특별히 요청한 '안나 밀더 하우프트만(Anna Milder Hauptmann, 1785-1838)'을 위해 작곡했다고 합니다. 이 악보는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후 안나 밀더 하우프트만에게 전해졌다고 합니다. 슈베르트 작품 중에서도 특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불후의 가곡입니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언제 어디에서 들어도 애틋한 낭만적인 서정성이 감도는 아름다운 선율로 흐르면서 멈출줄 모르는 샘물처럼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는 후에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 등의 가곡 작곡가들을 비롯하여 요하네스 브람스, '펠릭스 멘델스존(Bartholdy Felix Mendelssohn, 1809-1847)' 등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슈베르트는 '나의 음악은 내 재능과 가난의 산물이지만 내가 가장 괴로울 때 쓴 작품을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너무도 짧은 인생 31세의 젊은 나이인 1828년 11월 19일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슈베르트는 그의 유언에 따라 그보다 한 해 전인 1827년에 운명을 달리한 베토벤의 곁에서 영면하고 있습니다. 그의 주옥 같은 불후의 명곡들은 지구가 다하는 날까지 영원히 불멸인 것입니다.

 

   지금 흐르고 있는 슈베르트의 가곡 '바위 위의 목동(Der Hirt Auf Den Felsen, Op.129 D.965)'은 소프라노 '엘리 아멜링(Elly Ameling, 1933-)'의 열창으로 피아노 연주에 '조르그 데무스(Jorg Demus, 1928-)', 클라리넷 연주에 '한스 다인체르(Hans Deinzer, 1934-)'가 각각 맡아 연주한 가곡입니다. 

 

   '엘리 아멜링(Elly Ameling, 1933-)'은 1933년 네덜란드의 로테르담(Rotterdam, Netherlands)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로테르담 음악원과 암스테르담 음악원에서 수학한 뒤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프랑스 가곡의 대가인 '피에르 베르낙(Pierre Bernac, 1899-1979)'에게서 수학하였습니다. 1956년에 엘리 아멜링은 네덜란드의 '헤르토겐보쉬 국제콩쿨대회(The Vocal Concours In 'S-Hertogenbosch In Holland, 1956)'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그녀의 명성을 국제적으로 떨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헤르토겐보쉬 국제콩쿨대회 심사위원들이 엘리 아멜링은 보통의 1등보다 매우 탁월하기 때문에 특별히 예외적인 '최고상(First With Distinction)'을 수여하게 되었다는 평을 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1958년에 스위스의 '제네바 국제음악콩쿨대회(The Concours International De Musique In Geneva, 1958)'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만인의 주목을 받았으며 비브라토가 적은 소프라노 중의 소프라노라는 평가를 받은 세계적인 성악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1961년에 암스텔담에서 첫 공식 독창회를 가졌고 특히 가곡과 종교음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1968년에 그녀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New York's Lincoln Center) 무대와 1974년에 워싱턴(Washington D.C. Theatre)의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Idomeneo)' 공연을 통해서 많은 사랑과 함께 세계적인 성악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엘리 아멜링은 여러 유명 지휘자들의 총애를 받았으며 많은 콘서트는 물론이고 많은 음반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1995년 고별 공연을 가진 후 은퇴할 때까지 무려 150개의 앨범을 남겼습니다. 에디슨상(The Edison Award), 그랑프리 디스크상(Grand Prix Du Disque), 도이치 샬프라텐크리티크상(Preis Der Deutschen Schallplattenklitik) 등 유럽 전역의 최고 음반상들을 두루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엘리 아멜링은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면서 오직 음악과 함께 살았으며 아릅답고 청아한 천상의 목소리로 지구촌 만인들의 심금을 끊임없이 울려주었던 것입니다. 

 

   '조르그 데무스(Jorg Demus, 1928-)'는 1928년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국제적인 피아니스트입니다. 6세 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였으며 11세에 빈 음악원(Vienna Academy Of Music)에서 피아노를 수학하였습니다. 그의 나이 17세 때인 1945년에 피아니스트로 데뷔하였습니다.

 

   '한스 다인체르(Hans Deinzer, 1934-)'는 1934년 독일 출신으로 독일의 유명 클라리넷티스트입니다. 그는 1996년까지 30년 동안 독일 '하노버 국립 음악대학(Hochschule Fur Musik Und Theater Hannover)'에서 클라리넷을 가르친 독일이 자랑하는 클라리넷티스트입니다. 그는 그랑프리(The Grand Prix Du Disque)를 두 번이나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습니다.   

 

   - 김기원의 음악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