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8시에 떠나네 / To Treno Fevgi Stis Okto" - 아그네스 발차 / Agnes Baltsa
"기차는 8시에 떠나네 / To Treno Fevgi Stis Okto"
- 아그네스 발차 / Agnes Baltsa
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네
Taxidi gia tin katerini 카테리니행 기차는 떠나가네
Noemvris minas den tha meinei 11월은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으리
Na mi thymasai stis ochto 당신은 기억 속에 영원히 남으리
Na mi thymasai stis ochto 당신은 기억 속에 영원히 남으리
To traino gia tin katerini 카타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Noemvris minas den tha meinei 11월은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으리
Se vrika pali xafnika 함께 나눈 시간들은
Na pineis oyzo stoy Leyteri 밀물처럼 멀어지고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이제는 밤이 되어도
Na cheis dika soy mystika 당신은 오지 못하리
Na cheis dika soy mystika 당신은 오지 못하리
Kai na thymasai poios tha xerei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밤이 되어도 오지 않으리
Interlude 간주
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네
Ma esy monachos echeis meinei 기차는 멀리 떠나가고
Skopia fylas stin katerini 나만 역에 홀로 남았네
Mes tin omichil pente ochto 가슴 속에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Mes tin omichil pente ochto 나만 역에 홀로 남아 있네
Machairi stin kardia soy ekeini 가슴 속에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Skopia fylas stin katerini 나만 역에 홀로 남아 있네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 1944-)'는 그리스의 네프카섬에서 태어나 6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9세 때부터는 성악을 배우기 시작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1958년부터 1965년까지 아테네음악원(Greek National Conservatoire)에서 성악공부를 했으며 1965년에는 마리아 칼라스 장학금(Maria Callas Scholarship)으로 독일 뮌헨으로 건너가 음악공부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녀는 1968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하우스(Frankfrut Alte Oper)'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 The Marriage Of Figaro)'에서 '케루비노(Cherubino)' 역으로 데뷔를 하였습니다. 이듬해인 1969년에는 오스트리아의 '빈 국립 오페라 극장(The Vienna State Opera / Wiener Staatsoper)'에서 공연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Der Rosenkavalier)'에서 '옥타비안(Octavian)' 역으로 출연하였습니다. 그녀는 지금까지 옥타비안 역을 맡은 성악가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옥타비안 역을 맡은 성악가로 기록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르쥬 비제(Georges Bizet, 1838-1875)'의 오페라 '카르멘(Carmen)'에서 불꽃 같이 뜨거우면서 새처럼 자유롭게 사랑을 한 집시 여인 '카르멘(Carmen)' 역으로 일약 유명세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 1946-)'와 함께 열연하여 많은 찬사를 받았고 열화와 같은 박수갈체를 받았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도 '환상적인 듀엣'이라는 평가와 함께 극찬을 받았습니다. 특히 아그네스 발차는 강렬한 연기와 개성이 넘치는 음색으로 노래를 불렀으며 국제무대에서 많은 사랑과 함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1970년부터는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지휘자로 널리 알려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1908-1989)'과 함께 '잘츠부르크 음악제(Salzburg Festival)'에서 공연을 자주 가졌습니다. 그리고 '런던 코벤트 가든 / 왕립 오페라 하우스(London Covent Garden / The Royal Opera House)'의 공연에서도 대성공을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1972년에 그녀는 '베를린 도이체 오페라(Deutsche Oper Berlin)' 극장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중심으로 하여 빈, 런던, 밀라노 등지의 극장에서도 공연을 가졌으며 큰 인기를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녀는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의 대표적 오페라 부파인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 The Barber Of Seville)', '신데렐라(La Cenerentola / Cinderella)',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L'Italiana In Algeri)',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ens, 1835-1921)'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Samson Et Dalila)',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오페라 '아이다(Aida)',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 '돈 카를로(Don Carlos)', '빈센초 벨리니(Vincenzo Bellini, 1801-1835)'의 오페라 '카풀레티家와 몬테키家(I Capuleti Ed I Montecchi)', '가에타노 도니제티(Donizetti)'의 오페라 '일 캄파넬로 / 밤의 종소리(Il Campanello / The Night Bell)', '마리아 스투아르다(Maria Stuarda)'에서도 많은 사랑과 함께 찬사를 받았습니다.
1980년에 아그네스 발차는 오스트리아의 '빈 국립 오페라 극장(The Vienna State Opera)'으로부터 '탁월한 오페라 여가수'에게 수여되는 호칭인 '최고의 타이틀(Kammersangerin)'을 수여받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리고 1988년부터는 빈 국립 오페라의 명예회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아그네스 발차는 1986년에 그리스 민요와 그리스의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1925-)', '마노스 하지다키스(Manos Hadjidakis, 1925-1994)', '스트라프로스 자르하코스(Stravros Xarhakos, 1939-)' 등이 작곡한 작품들을 모아 앨범 '내 조국이 가르쳐준 노래(Songs My Country Taught Me)'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앨범은 그녀가 스트라프로스 자르하코스가 지휘를 맡은 '아테네 익스페리멘탈 오케스트라(Athens Experimental Orchestra)', 그리스 전통 민속악기인 '부주키(Bouzoouki)' 연주와 함께 부른 곡으로 모두 11개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부주키' 연주는 그리스가 자랑하는 '코스타스 파파도폴로스(Kostas Papadopoulos)'가 연주를 맡았습니다. 수록된 곡은 '그대 귀 뒤의 카네이션(Garifallo Stafti / A Carnation Behind Your Ear)', '도시 어린이의 꿈(Oniro Pedion Tis Gitonias / Dream Of Urban Children)', '우편 배달부(O Tahidromos / The Postman)', '오월의 어느날(Mera Magiou / A Day In May)', 지금 흐르고 있는 '기차는 8시에 떠나네(To Treno Fevgi Stis Okto / The Train Leaves At Eight)', '당신께 마실 장미 향수를 드리겠어요(Se Potisa Rodostamo / I Gave You Rose - Water To Drink)', '오토가 왕이 되었을 때(Stou Othona Ta Hronia / When Otto Was King)',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거예요(Aspri Mera Ke Ya Mas / There Will Be Better Days, Even For Us)', '뱃노래(Varkarolla / Barcarolle)', '떠나버린 기차(Ta Trena Pou Figan / The Train That Passed)', '내 마음속의 공주(Arhontissa / Princess Of My Heart)' 등의 곡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사랑과 함께 인기를 이끌기도하였습니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To Treno Fevgi Stis Okto / The Train Leaves At Eight)'는 그리스의 민중음악가이며 작곡가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1925)'가 작곡한 음악입니다.
아시아에서 바라보이는 아시아와 유럽의 첫 관문의 나라이자 신화의 나라 그리스, 그리스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외세의 침략과 지배 그리고 내전, 군부 쿠데타에 이어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어찌보면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한이 많은 민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스의 혁명과 아픔을 담고 있는 이 음악은 결국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그리스 전역에 금지곡으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체의 연주행위를 못하도록 단속된 음악이었습니다. 끝내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군사재판에 회부되는 등 그를 투옥까지 시켰던 것입니다. 이에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 1906-1975)',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 '해리 벨라폰테(Harry Belafonte, 1927-)' 등 음악가들이 나서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구명운동을 벌였습니다. 1970년에 석방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파리로 망명을 떠났습니다.
그리스의 한 청년이 나치 독일의 지배에 항거하여 조국 그리스를 위해 프랑스 지하조직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게 됩니다. 어느 날 그 청년은 카테리니행 8시 기차로 떠난 후 영영 소식이 두절된 불귀의 청년 레지스탕스가 되었습니다. 돌아올 줄 모르는 그 청년을 안타깝게 기다리는 한 여인의 처절한 슬픔과 그리움이 서려 있는 애틋한 노래 ~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 ~11월은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으리 ~ 당신은 기억 속에 영원히 남으리 ~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 기차는 멀리 떠나고 나만 역에 홀로 남았네 ~ 가슴 속에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분노와 억눌린 비애가 담겨진 노래...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데메테르 신전이 보이는 카테리니...그 해변 언덕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하얀집들...그리고 푸른 하늘 속에 핀 흰구름...하얀 돇단배들...멀어지는 기차를 바라보며...'기차는 8시에 떠나네(To Treno Fevgi Stis Okto / The Train Leaves At Eight)'의 애틋한 노래...그리스 민속악기 '부주키(Bouzouki)'가 빚어내는 슬픈 선율이 깔리면서 아픔만을 안긴 채 홀로 남겨진 그 여인의 소리없는 흐느낌...그토록 애틋한 음색의 애잔한 목소리에 지구촌 곳곳의 연인들이 지금까지도 한없는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 곡은 '밀바(Milva,1939-)',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 1944-)', '마리아 파란투리(Maria Farantouri,1947-)', '하리스 알렉시우(Haris Alexiou,1950-)' 등이 불러 끊임없는 인기리에 우리들의 가슴을 울려주었습니다. 특히 마리아 파란투리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투옥에 항거하여 조국 그리스를 떠나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이 곡을 불러 자유와 평화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SBS 특별 기획 월,화 드라마 '백야 3.98'의 O.S.T. 곡으로 삽입되기도 하였습니다. 한태훈의 장편소설 '백야 3.98'을 근거로 하여 20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이며 북한의 도발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소설가 신경숙의 번안으로 조수미의 음반 '온리 러브(Only Love)' 에 수록되어 두사람 사이의 예술적인 우정이 돋보인 음악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이 음악이 혁명과 아픔이 서려 있는 곡이기에 1990년대 대표적 작가인 신경숙의 소설 제목 '기차는 7시에 떠나네'가 기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그네스 발차는 2000년에 '취리히 오페라하우스(Opernhaus Zurich)'에서 공연된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 모두 다 그래(Cosi Fan Tutte / Thus Do They All)'에서 '데스피나(Despina)' 역을 맡아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그녀는 '빈 국립 오페라 극장(The Vienna State Opera)'이 주도하는 일본 투어 공연에 참여하였습니다. 일본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의 오페라 '낙소스의 아리아드네(Ariadne Auf Naxos / Ariadne on Naxos)'에 출연하였으며 많은 사랑과 함께 인기를 이끌어냈습니다.
2001년에는 스페인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마드리드 왕립 극장(Teatro Real De Madrid)'에서 공연된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의 오페라 '파르지팔(Parsifal)'에서 '쿤드리(Kundry)' 역을 맡아 '플레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1941-)', '마치 살미넨(Matti Salminen, 1945-)', '프란츠 그룬트헤베르(Franz Grundheber, 1937-)' 등과 함께 출연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2002년에는 다시 오스트리아의 '빈 국립 오페라 극장(The Vienna State Opera)'에서 공연된 '에오스 야나체크(Leos Janacek, 1854-1928)'의 오페라 '예누파(Jenufa)'에서 '코스텔니치카 부리요브스카(Kostelnicka Buryjovka)' 역으로 출연하여 많은 찬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아그네스 발차는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Mezzo - Soprano) 가수로 자리매김하였고 개성이 넘치는 발랄하고 톡 쏘는 목소리로 그녀의 명성을 지구촌 곳곳에 널리 떨쳤던 것입니다.
- 김기원의 음악세상 -